[프리뷰] V-리그 외인 전성시대 예고... 감독까지 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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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V-리그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외국인'이 꼽힌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외국인 감독과 시즌을 함께 하는데, 한 시즌 기준 역대 최다 외국인 감독 기용에 해당한다. 또한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여해 새 외인들을 수혈하며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외인 선발이 한해 농사의 결과물을 좌우할 것이란 평가가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다.
7개 구단 중 5개 구단 사령탑은 외국인…역대 최다
10월 19일 개막을 앞둔 이번 시즌 남자 프로배구는 역대 최다인 5명의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맡을 예정이다. 2개 구단은 기존 외국인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고 3개 구단이 새 얼굴의 외국인 감독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올 시즌도 함께한다. 토미 감독은 2021년부터 대한항공을 지휘하며 사상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대한항공 배구단 왕조 수성에 힘쓸 예정이다.
OK저축은행도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연을 이어간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과 연을 맺은 후 팀을 2년 만에 봄배구 순위권으로 올렸다.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이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를 차례로 꺾는 저력을 발휘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었지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그 역시 구단과 동행을 이어 나간다.
지난 시즌 PO에서 시즌을 마감한 우리카드는 새 사령탑과 함께 새 시즌을 출발한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의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을 선임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일본 리그 파나소닉에서 수석코치를 맡으며 아시아 배구를 경험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에피센트르-포도리야니의 지휘봉을 맡아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그의 우승 DNA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 시즌 준PO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캐피탈 역시 프랑스 출신의 블랑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998년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2001년 프랑스 남자 배구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남자배구 선수권 3위(2002), 월드 리그 2위(2006)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2017년부터는 일본 남자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아시아 배구를 경험하며 2024 파리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국제 대회에서의 결과물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던 KB손해보험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미겔 리베라 감독과 함께 한다. 미겔 리베라 감독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스페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데 이어, 2022년부터 감독직에 올랐다. 부임 당시 국제배구연맹 랭킹 49위의 스페인을 33위까지 상승시키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서도 팀의 순위를 상승시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술과 데이터 활용, 우수한 팀 운용 능력, 편견 없는 선수 기용 등을 외국인 감독의 장점으로 꼽는 만큼 다가오는 시즌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 팀의 전력 보강 속 외국인 선수도 대이동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2024 KOVO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는 구단 간 선수들의 대이동이 이뤄졌다. 한편, 국내 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새 얼굴의 외인들도 합류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활약하며 득점 1위에 올랐다. 팀의 주포로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디펜딩 챔피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공격력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쿼터로는 이란 출신의 아레프 모라디를 영입했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그는 빠른 스피드와 높은 타점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임동혁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영입한 막심 지갈로프도 풀타임 출전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시즌 MVP 아포짓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를 비롯해 에이스 바야르사이한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얼굴을 데려왔다. 이탈리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누엘 루코니, 중국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장 빙롱과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다. 루코니는 1m에 육박하는 스탠딩 점프를 활용한 높은 공격, 블로킹 타점을 주무기로 한다. 다만, 선수 본인으로서는 해외 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점이 우려되는 요소기도 하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장 빙롱은 196cm의 피지컬이 눈에 띈다. 오기노 감독은 그의 공격·리시브 능력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네덜란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클 아히와 함께 아시아쿼터로 이란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합류한다. 아히는 지난 시즌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며 21경기에 나서 335득점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했다.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폭발적인 탄력과 게임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서브가 주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그파라스트는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2004년생, 만 19세의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로서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OK금융그룹 배구단 출신 레오가 이번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는다. 2012~2013시즌과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각각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경험한 그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는 등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새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모습을 지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중국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덩 신펑은 중국과 일본 리그를 거치며 동아시아 배구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며 서브 득점 전체 6위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갖고 있다. 2m 2cm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타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국전력은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쿠바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를 선발했다. 그는 자국 리그에서 데뷔한 후 브라질, 이탈리아를 거치며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그는 75cm의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한 높은 타점이 장기인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트라이아웃에서는 탄력과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시아쿼터로는, 유일하게 세터인 일본 출신 야마토 나카노와 동행한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해외 리그에 도전하는 그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볼 배급과 컨트롤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화재는 불가리아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와 이란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우리카드 출신의 마테이 콕을 영입한 바 있는 삼성화재는 그의 부상을 발견하고 곧바로 대안을 찾아 나섰다. 결국 마테이의 대체자로 선택받은 인물은 그로즈다노프. 그는 자국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입성한 후 지난 시즌 해당 리그에서 공격 4위에 오르는 동시에 베스트7에 선정될 만큼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였다.
KB손해보험만이 자팀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맥스 스테이플즈라는 새 외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는 12년 간의 프로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197cm의 큰 키가 돋보인다. 미겔 감독은 그를 사흘간 관찰한 후 "기복이 없었다"는 평을 남겼다.
'2024 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로 선발된 각 팀 선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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