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여자배구…세터 불안 해소가 시즌 명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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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세터 김다인 안정적 경기 운영 앞세워 2연승 선두
흥국생명·정관장·기업은행·도로공사 주전 세터 약점 노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가 시즌 초반 혼전 양상이다.
시즌 개막 후 팀별로 2~3경기를 치른 가운데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2연승 중이고, 7개 팀 모두 1승 이상을 거뒀다.
현대건설을 뺀 나머지 6개 팀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뤘던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메인 개막전에서 정관장을 꺾었다.
흥국생명에 덜미를 잡힌 정관장은 GS칼텍스를 잡았고, GS칼텍스는 올해 컵대회 챔피언으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IBK기업은행을 물리쳤다.
또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에 승리했고,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각각 눌렀다.
흥국생명→정관장→GS칼텍스→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도로공사→흥국생명이 맞물려 묘한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했다.
지난 시즌 '3강'을 형성했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정관장은 세터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이다현의 이적으로 최약체 후보로 분류됐던 현대건설이 주전 세터 김다인의 활약을 앞세워 개막 후 2연승을 벌이며 선두로 나섰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의 부상 결장 속에 2연패에 빠졌고, 정관장도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1승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렸다.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흥국생명과 정관장을 각각 3-1로 꺾고 시즌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김다인은 2경기(8세트)에서 92회 세트 성공으로 세트당 평균 11.50을 기록,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파괴력이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도로공사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에게 떨어짐에도 현대건설이 2연승을 달린 데는 김다인의 역할이 컸다.
김다인은 좌우 쌍포인 카리, 정지윤의 측면 공격과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을 중심으로 한 중앙 속공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며 2연승을 주도했다.
이와 달리 흥국생명은 이고은 대신 서채현, 정관장은 염혜선 대신 3년 차 최서현을 주전 세터로 내세웠으나 둘 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세터 약점을 보완하려고 지난 25일 베테랑 이나연을 영입했으나 정관장은 백업 세터 김채나도 컵대회 때 부상 여파로 빠져 최서현에게 목을 매야 하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서채현은 아포짓 스파이커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과 호흡이 괜찮지만, 이다현-김수지가 버틴 미들 블로커 라인을 활용하지 못했다.
정관장의 최서현은 외국인 거포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였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안정적 경기 운영이 돋보인 반면 흥국생명과 정관장 모두 세터들의 경험 부족으로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면서 "흥국생명은 이고은 복귀 전까지 새로 영입한 이나연을 자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팀들의 세터 불안도 여전하다.
기업은행은 3명의 세터 후보 중 김하경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으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도로공사 역시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김다은 대신 이윤정을 주축으로 내세웠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은 부상에서 복귀한 안혜진과 박사랑이 붙박이로 다른 팀보다 다소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인다.
이정철 위원은 "개막 초반 7개 팀 모두 1승씩을 올린 건 최근 몇 년간 보지 못했던 낯선 장면"이라면서 "남은 시즌 주전 세터들의 경기 운영이 치열한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10/27 07:16 송고 2025년10월27일 07시1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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