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스포츠 토토' 사이트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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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금액 무제한·배당금 높여 유혹 / 처음엔 지급하다 갑자기 폐쇄 '먹튀'
평소 경기 결과를 예측해 배당금을 받는 '스포츠토토'를 즐겼던 대학 휴학생 A씨(29·전주).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이벤트 기간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고액의 보너스 배당금을 주겠다'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회원으로 가입한 A씨는 친구들과 함께 3개월가량 이 사이트에서 게임을 즐겼다.
사설 사이트임을 알았지만, 베팅(betting·내기)과 환전이 즉각 이뤄져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의 즐거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A씨는 "사이트 운영자가 갑자기 비밀번호를 바꿔 접속을 못 하게 했다. 그래서 항의했더니, 제가 추천해 가입한 친구들까지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며 "최근엔 이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배당금과 입금액 등 총 290만원을 찾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A씨처럼 불법 사설 사이트에서 돈을 걸었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법 사이트 대부분은 처음엔 경기 결과를 맞히면 즉시 배당금을 지급해 주는 식으로 회원을 끌어모았다가 갑자기 사이트를 폐쇄하고 사라지는 식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이트를 폐쇄한 뒤에도 기존 회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믿을 만한 곳'이라는 광고를 보내 게임 참가자를 다시 모집한다.
이처럼 폐해가 심각한데도 불법 도박 사이트가 성행하는 이유는 한 사람이 한 번에 10만 원까지만 구입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와 달리 베팅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보다 많은 배당금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하지만 이런 불법 도박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다 보니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어렵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게임 참가자 역시 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 등의 사법기관에 피해 자체를 호소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서는 불법 스포츠 베팅 운영자뿐만 아니라 게임 참여자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 사이트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공개 카페에서 '먹튀(먹고 튀는) 사이트', '의심 사이트', '먹튀 카페 구별법''안전한 놀이터(사이트)'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엔 '상습 먹튀 토사장들'로 불리는 불법 사이트 도메인과 입금 실명자를 공개하는 카페도 생겼다.
A씨가 활동한 카페 게시판에는 '일시적 에러인지, 먹튀인지 궁금하다', '이벤트 배당을 주겠다던 게시물, 알고 보니 알바 작품', '기습적으로 서버 다운이 자주 되더니 결국 폐쇄됐다' 등의 피해 사례로 도배됐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국내외 스포츠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체육 진흥 투표권은 정식 허가를 받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 사업자인 스포츠토토(www.sportstoto. co.kr)만이 합법이다"며 "스포츠토토 공식 온라인 베팅 사이트인 베트맨(www.betman.co.kr) 이외의 스포츠 베팅 관련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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